[증권]"대만 폭락이 우리와 닮은 꼴 4가지"..신한증권

  • 입력 2000년 11월 21일 08시 21분


최근 대만 증시의 폭락세와 관련해 국내 증시도 닮은 꼴이라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한증권은 21일 대만증시가 8일 연속 하락하면서 5000포인트가 붕괴됐다며 대만증시가 시사하는 바를 설명했다.

신한증권은 대만증시가 지난 9일 6089포인트를 고점으로 8일 연속 큰 폭 하락하며 단기간에 20%를 넘는 폭락세였고 전날도 6.23%나 급락해 신저가(4845.21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5000포인트 붕괴는 지난 96년 3월이후 처음으로 그마나 최근 증시안정기금이 개입되면서 낙폭이 다소 줄었다는 것이다.

대만 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증시안정기금의 부정운용 혐의가 촉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 18일까지 7일간(거래일기준) 3억4000만달러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폭락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대만은 또 외환통제가 매우 엄격한 데 최근 외환시장에서 10% 가까운 큰 동요를 일으키고 있는 것도 주시할 대목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신한증권은 ▶반도체 공화국 ▶이머징 마켓의 최선두에 있는 경쟁국 ▶정치불안이 경제의 발목을 잡는 흐름

▶금융시스템의 불안 등 4가지에서 닮은 꼴이기 때문에 대만증시가 관심거리라고 지적했다.

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대만은 최근 폭락세을 감안한다면 조만간 진정될 확률이 높고 이같은 흐름 때문에 당장 한국증시가 부담을 갖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대만이 연중최저치를 밑도는 흐름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대만의 급격한 증시 충격이 이미 우리나라에서 나타났었다는 안일한 시각보다는 향후 대만을 뒤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을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높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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