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약세 지속…환율상승 악재로 떠올라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2시 01분


여당의 검찰탄핵안 물리적 폐기에 따른 국회 파행, 연중최고치를 육박하는 환율상승이 새변수로 등장하면서 증시가 무기력장세에 빠져들고 있다.

20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5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7.45포인트 떨어진 543.81로 특별한 재료 없이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선물 12월물 역시 외국인 순매도 속에서 1.15포인트 하락한 66.95로 약세 출발 뒤 좁은 거래폭에서 지지부진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와 선물 약세에 따라 개인자금이 이동하면서 상승하기도 했던 코스닥은 0.25포인트 낮은 80.43 수준에서 약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국회 파행과 환율 상승이라는 새로운 악재성 변수가 등장하면서 대만 주가가가 4년8개월만의 최저치 경신를 경신하면서 현대건설의 자구안 확정도 재료가치가 약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거의 관망에 가까운 소규모이고, 선물 약세로 기관 매물과 개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거래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20일 이동평균선에 대한 하향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다시 시가총액 2위로 밀린 상황에서 1위인 SK텔레콤, 3위 한국통신 등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한국전력이 공기업 민영화를 둘러싼 노조 파업으로 약세에 동참, 대형주가 지수하락을 이끌고 있다.

국회파행으로 국민, 주택, 신한 등 우량 은행을 비롯한 은행, 증권 등 금융주도 공적자금 투입 기대감이 무산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 자구안 확정 뉴스로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 관련주들이 부분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차는 현대건설 지원으로 외구깅ㄴ 매도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연구원은 “국회 파행으로 금융주에 대한 기대감이 무산됐고 외국인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유보적 시각으로 당분간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테스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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