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주가반락에 수요우위로 달러화 상승반전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6시 47분


장중 17포인트까지 상승하던 주가가 한때 마이너스로까지 돌아서고 정유사 등 결제수요가 대거 유입됨에 따라 달러화가 상승반전했다.

15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美주가 급등에 따른 국내주가 동반상승세 영향을 받으며 전일종가보다 2원30전 낮은 1134원에 갭다운 개장한뒤 1133.50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숏커버수요와 정유사 결제수요가 포진되면서 추가하락이 막히자 10시37분 1134.70으로 반등한뒤 1134.2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가 늘어나며 1134.10에 오후장 거래를 재개한 달러화는 1134.00으로 하락을 시도했으나 재정차관 수요가 등장하면서 반등을 시작한뒤 가스공사, 정유사 등 에너지관련 수입결제수요가 레벨을 높이자 1135원대로 상승했다. 이후 외국인 선물 순매도 반전으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숏커버매수세가 대거 유입, 직접투자자금을 소화하면서 1136.70까지 상승한뒤 1135.70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장까지만해도 전일의 '갭다운 후 정체' 양상이 되풀이되는 듯 했으나 수요우위 수급상황이 전개되고 주가하락세가 뒷받침되자 강한 상승세로 돌변했다.

이날 시장에는 외국인 직접투자자금(1억5천만달러), NDF만기정산 매도세(5천만달러), 전자 및 자동차 업체네고(1억달러)등이 출회됐으나 시장포지션이 부족(1억달러)했던 상황에서 정유사 및 가스공사 결제수요(2억달러), 재정차관수요(2천만달러) 등이 유입되면서 수요우위 수급상황이 재연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정부가 현대건설을 살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굳혔으나 자구안 마련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현대전자 등 기업체 자금스케쥴 문제가 불안의 핵심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환율이 하락할수는 있어도 대내외 상황을 전반적으로 감안할때 환율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헤지매수 의사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제는 나스닥이 상승해도 국내주가가 상승한다거나 환율이 하락한다는 '추종관념'이 무너졌기 때문에 장중 수급상황이 더욱 중시될 것"이라면서 "역외매도세나 외국인 주식매수자금 등이 공급측면에서 버티고 있지만 업체수급이 이미 수요우위로 돌아섰기 때문에 악재 하나만 더 터진다면 1140원선이 일시에 돌파될 시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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