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주가급락으로 환율상승...1138원 마감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6시 52분


주가급락 영향을 받으며 달러화가 1138원대로 상승했다. 그러나 1140원선 경계감으로 업체들의 고점인식 매물이 상당규모 출현함에 따라 환율이 추가상승할 것으로 보는 전망은 오히려 소수에 불과했다.

1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美주가 급락에 따른 국내주가 동반급락으로 지난주말 종가보다 2원80전 높은 1137.40에 개장한뒤 현대건설 BW상환수요 출현 예상으로 1138.7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리젠트그룹의 일은증권 인수자금에 업체의 수출대금 선물환 매도헤지분 1억달러가 출현하자 1136.90으로 하락하며 오전거래를 마쳤다.

1137.00에 오후장 거래를 재개한 달러화는 정유사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주가가 낙폭을 넓히면서 540선이 무너지자 3시54분 1138.70으로 재상승했으나 전자 및 중공업 등 업체네고 물량이 추가로 나오자 1137.50까지 반락한뒤 1138.0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주가가 오늘밤 또다시 하락할 경우 내일 국내주가가 개장초부터 동반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며, 환율이 오늘처럼 갭업(gap-up)개장할 것으로 보는 세력들은 낮은 레벨에서 물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반면 어지간한 악재가 출현하기 전까지 1140원 돌파가 용인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는 세력들은 업체들이 보유물량을 처분하는 시점마다 동반매도에 나서는 등 상반된 거래양상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내일부터 또다시 NDF만기정산 관련 매도세가 매일 1억달러이상 대기하고 있다"면서 "업체매물이 계속 쏟아지면서 지난 8일 고점인 1139원조차 돌파되지 못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설사 1140원선이 돌파되더라도 자산관리공사를 동원해 환율상승을 막을 것이기 때문에 무리한 추격매수는 금물"이라면서 "시장은 1130원대 횡보국면을 바라는 당국의 의지를 꺾을만한 힘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은권의 한 딜러는 "주가가 추가하락하면 1140원이 고점인식이 사라질수도 있다"면서 "현대건설을 살리기로 결정하고 AIG의 요구사항도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지만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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