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26P 하락 540 붕괴 마감… 코스닥 80 무너져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5시 49분


외국인들의 연중 두번째 선물 대량 순매도 영향으로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13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포인트 떨어진 552.44로 출발한 뒤 장중 외국인 선물 대량 순매도와 프로그램 대량 매도로 장중 28포인트까지 빠지다가 26.24포인트(4.64%) 하락한 538.94로 마감했다.

종합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10월31일 514.48 이래 10거래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하락종목이 645개(하한가 5개)로 상승종목 175개(상한가 28개)를 4배 가까이 많았다.

선물 12월물은 지난 금요일 70 이상으로 마감한 뒤 외국인들의 투기적인 매도공세로 장중 65.95∼68.50대의 급락세를 보이면서 전거래일보다 5.28%(3.70포인트) 떨어진 66.40으로 마쳤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4828계약을 순매도 지난 10월9일(4995계약) 이래 연중 두번째의 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2.76포인트(3.41%) 급락한 78.07로 마감, 사흘만에 80선이 다시 붕괴되면서 지난 11월1일(76.36) 이래 8거래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락종목이 395개(하한가 31개)로 상승종목 160개(상한가 49개)를 완전 앞섰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의 주식운용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투기적인 선물 순매도가 장세 악화를 가져왔다”면서 “미국의 대선 불투명과 첨단주들의 실적 악화 우려감으로 나스닥이 3000대가 붕괴될 것으로 보여 국내 3대 지수 모두 새로운 하락권으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거래소에서 외국이들은 막판 순매수 전환으로 3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개인들이 1075억원의 매입세를 유지시키면서 낙폭 만회에 안간힘을 썼으나 기관들의 매도세가 1260억원에 달해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선물 약세와 연동된 프로그램 매도액이 1461억원이나 출회된 것이 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4828계약의 순매도에 대해 개인(2063계약)과 증권(1689계약) 투신(1462계약)이 순매수하면서 버텼으나 약세를 면치 못했다.

거래소의 거래량은 2억7117만주로 10일만에 3억주 밑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10월26일(2억1283만주) 이래 열이틀만에 최저거래량을 보였다. 거래대금도 1조3758억원에 그쳐 2조원을 밑돌면서 4거래일간 연속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상위 20위가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삼성전자는 15만7500원대로 9일만에 15만원대로 떨어졌고, SK텔레콤이 26만원이 깨졌다. 또 한국통신과 한국전력, 포항제철, 담배인삼공사 등 안전성이 부각됐던 공기업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국민은행, 주택은행, 신한은행 등 우량은행주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기아차가 200만주의 자사주매입에 나섰으나 약세를 막지는 못했고 현대차,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은 외국인들이 55억원의 순매수하고 개인들도 거래소에서 빠져나와 102억원의 순매수를했으나 기관들이 17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도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LG텔레폼 등 통신주가 지수관련 대형 통신주가 모두 떨어졌고,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국민카드, LG홈쇼핑 등도 떨어졌고, 새롬기술, 다음, 옥션 등 인터넷 관련주 등이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이날 거래량도 2억4332만주, 거래대금도 1조7062억원에 그쳐 활발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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