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기업들 지난해 발행 CB,BW 3조2000억원 달해

  • 입력 2000년 11월 9일 18시 33분


최근 미국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사가 2억 달러 규모의 삼성전자 CB(전환사채)를 GDR로 전환하면서 국내업체의 CB와 BW 발행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급보증을 선 금융기관의 원리금 상환부담 여부와 주식전환시 유통물량 증가로 주가하락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기업들이 지난해 발행한 CB(전환사채)와 BW(전환사채)는 모두 3조 2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무보증 채권은 2조 9864억원. 올해 CB와 BW의 발행규모는 6180억원이다.

지난해 1000억원이상 CB를 발행한 업체는 현대건설(6000억) 대우(3000억) 현대상선(3000억) 삼성전기(2500억) 현대전자(2000억) 현대종합상사(2000억) 산은캐피탈(1500억) 현대증권(1000억) 등이다.

올해 삼성테크윈(2000억) 쌍용양회(1000억) 등이 대규모 CB를 발행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자체 신용으로 CB를 발행했다. 무보증채다.

만기는 3년이고 만기수익률(YTM)은 최고 12%까지 보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대우는 액면금리 4%, 만기수익률 10%로 3000억원을 발행했다.

연간 120억원의 이자를 지급하는 등 연간 10%의 이자를 보장해 주고 있다는 의미다.

BB투기등급으로 자금을 조달하다보니 조건이 불리했다는게 증시전문가의 진단이다.

이들 무보증채와 달리 보증채도 적잖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신원, 남선알미늄, 맥슨전자, 갑을 등 모두 252억원에 대해 지급보증했다.

대우증권은 벽산건설과 고합에 240억원어치의 CB에 대해 보증을 섰다.

동원증권도 고합의 70억원짜리 CB 발행때 지급보증했다.

산업은행은 산은캐피탈의 1500억원을 포함해서 고합, 동국무역등 모두 1760억원의 CB발행에 지급보증을 했다. 고합은 3개 금융기관을 통해 모두 36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조병문 현대증권 증권업종 애널리스트는 "1조원이 넘는 이들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에 비춰볼 때 지급보증액수는 미미해 주가에 별다른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CB발행기업이 원리금 지급능력을 불신받고 있어 투자심리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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