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한은, 채권금리 급락에 제동걸지 않을듯

  • 입력 2000년 11월 9일 10시 13분


채권금리가 이틀째 급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은행이 적어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어 한은이 금리하락에 제동을 걸고 나설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9일 "시장이 경기 등 펀더멘탈에 대해 나름대로 전망을 갖고 금리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면 잘못됐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채권금리 급락시에는 수급호조에 지나치게 의존해 몇몇 금융기관의 주도로 떨어졌지만 지금은 수급이 아닌 경기둔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시장참가자들도 많아 과거와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탈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한국은행과 다르다고 해도 그것은 시장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한 판단이기 때문에 잘됐다, 잘못됐다를 논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이같은 입장은 과거 금리가 급락할 때 마다 속도가 빠르다면 견제성 발언을 해온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채권시장은 동아건설 대한통운 대우차 부도 등으로 경기하락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채권금리가 더 떨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이틀째 금리가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은의 시장 담당자들이 채권시장의 이같은 인식에 어느정도 공감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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