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BS 데릭스등 재간둥이 용병들 활개

  • 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53분


데릭스
프로농구가 개막하기 무섭게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SBS 스타즈의 새 용병 센터 리온 데릭스. 그는 정규리그 2번째 경기인 5일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서 ‘20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해 올시즌 첫 트리플더블러로 이름을 올렸다.

농구선수에게 트리플더블러가 된다는 것은 ‘평생의 영광’. 그것은 바로 올라운드 플레이어임을 밝혀주는 ‘자격증’을 따낸 것과 마찬가지다.

97년 원년을 시작으로 5시즌째를 맞이하는 프로농구에서 트리플더블은 15명의 선수에 의해 26번 작성됐다. 삼성의 아트머스 맥클래리가 지난달 15일 시범경기 사상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했으나 이는 공식기록엔 들어가지 않는다.

그동안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선수를 보면 하나같이 프로농구의 내로라하는 대표적인 선수들. 98∼99시즌까지 2시즌을 뛰었던 전 LG의 버나드 블런트와 SK 나이츠에서 골드뱅크 클리커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슈퍼하마’ 현주엽이 나란히 4번씩을 작성, 공동 1위에 올라있다.

3번 작성한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기아)가 있고 이상민 맥도웰(이상 현대) 허재(삼보)가 뒤를 잇는다.

올시즌은 기존 트리플더블러들이 건재한 가운데 재간둥이 용병들이 새로 가세,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이 ‘군웅할거’할 태세다. 국내 프로농구 유일의 용병 포인트가드 캔드릭 브룩스(신세기), 남보다 한 템포 빠른 슛을 던지는 데니스 에드워즈(SBS), 슛장이 데이먼 플린트(동양) 등이 바로 그들.

국내선수 중에선 ‘도우미’가 본업인 포인트가드 임재현(SK) 은희석(SBS) 등 새내기들이 호시탐탐 대기록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트리플더블러의 대거 출현이 꼭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난시즌 트리플더블을 3번이나 작성한 현주엽의 소속팀이 정규리그 9위를 한 것이 단적인 예. 지나치게 개인플레이에 치중하다보면 자칫 팀성적과는 상관없는 ‘화려한 싱글’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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