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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6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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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경제연구소는 `기아차의 자사주 매입 소각에 따른 주가영향' 이슈분석을 통해 기아차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현대차의 시가총액=저항선'이라는 제약조건을 탈피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나연구소는 올 하반기부터 현대 및 기아차의 주가 모두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여왔으나 기아차의 주가 회복수준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기아차가 법정관리를 탈피하고 흑자전환한데다 연구개발(R&D)을 통한 공동개발, 플랫폼 공유를 통한 신차종 생산(기아 옵티마는 현대차의 EF소나타 플랫폼에서 생산), 생산과 판매의 분업구조 등 통합 효과가 올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연구소는 기아차가 유통주식수의 60%를 소각한다는 점에서 다른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비율보다 크고, 현대컨소시엄은 경영권 유지차원에서 주식 매각을 고려하지 않은데다 출자금융기관도 매입단가가 1만5000원으로 현 가격에서 매물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수급상으로는 유통물량 감소에 따른 주가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을 통해 보면 기아차는 현대차에 비해 낮은 평가를 적용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포드와 GM,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도 주가수익배율이 7-10배수준이며 보수적으로 내년도 완성차 예상 PER를 7배로 산정하면 기아차의 주가수준은 낮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경제연구소 이상현 애널리스트는 "저평가돼있지 않는 경우 자사주 매입 소각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주식 소각은 현대차 시가총액과의 괴리도를 높이는 작용을 통해 기아차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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