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3일째 상승…거래량 3개월여만에 최고

  • 입력 2000년 11월 2일 15시 29분


기업 퇴출 발표가 임박하면서 현대건설에 대한 조건부 회생설, 정부의 퇴출 파장 축소 대책 등이 발표된 가운데 주가가 3일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들이 4일째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주를 매수하면서 주가가 상승하자 선물 강세가 이뤄지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도 유입됐다.

또한 대만의 배전소 폭발 사건으로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가동 중단과 중동평화 기대감, 현대증권의 AIG 외자유치 성사설 등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34포인트(1.70%) 오른 558.10으로 마감, 지난 10월30일(504.73) 이래 사흘째 연속 상승하면서 50포인트 이상 올랐다.

거래량은 4억5883만주에 달해 이틀간의 3억5000주 거래량을 넘으면서 지난 7월13일(4억7791만주) 이래 3개월20일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2조6196억원이었다.

외국인들은 915억원을 순매수, 지난 10월30일부터 4일째 2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프로그램 매수는 1232억원으로 매도(845억원)를 앞섰다.기관은 54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들은 1617억원의 순매도해 3일째 3600억원 이상을 팔았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상승세를 이끌면서, LG전자, 삼성SDI 등 중가 우량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건설, 현대상선 등이 상한가에 들어가고 현대전자도 8% 이상 상승하면서 현대그룹주도 강세를 보였다. 은행주 역시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현대건설 조건부회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승세로 반전, 국민, 조흥은행 등이 상승했다.

거래소 상승종목은 상한가 76개를 포함해 531개로 하락종목 284개(하한가 21개)를 2개 가량 앞도했다.

선물 12월물도 장중 7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69.55로 전날보다 1.50포인트(2.20%) 오름세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선물과 거래소 강세에 연동되면서 전날보다 1.89포인트(2.47%) 오른 78.25로 마감, 사흘째 상승세를 이었다.

코스닥도 외국인들이 105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국민카드, 옥션, 다음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통프리텔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상승세를 이끌면서 새롬기술 등 인터넷 관련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LG투자증권의 정승욱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 순매수를 유지하면서 주가가 550선 안착했다”면서 “현대건설 처리 가닥으로 구조조정에 대한 실천과 파장 최소화 대책이 동반되면서 추가 하락보다는 낙폭과대 인식이 더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델타투자자문의 박상현 이사는 “현대건설 처리 기대감으로 개인들의 매수세가 촉발됐다”면서 “지수가 550선에 안착하면 600까지 갈 수 있다는 긍정적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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