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주가 및 수급 혼조로 달러화 1135원대 정체 지속

  • 입력 2000년 11월 2일 12시 00분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수급에 큰 특징이 없자 달러화가 1135원대 정체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10전 높은 1136.00에 개장한뒤 9시39분 1136.30으로 상승했으나 美증시 하락불구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장분위기가 약세로 잡히자 NDF만기정산 관련 역내 매도세가 먼저 출현하면서 10시23분 1134.7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가스공사 및 정유사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역외매수세가 등장하면서 추가하락이 막힌 상태에서 현대건설 법정관리도 불사하겠다는 진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11시8분 1135.60으로 반등한뒤 1135.2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NDF만기정산 관련 역내에서는 매도, 역외에서는 매수가 있었으나 역외매수보다는 역내매도가 다소 강했다. 업체네고는 별다른 것이 없었으나 결제스케쥴에 쫓긴 가스 및 정유업체 매수세가 지속됐다.

주가가 사흘째 상승하는 가운데 지난 31일 자산관리공사(KAMCO)의 매도를 당국의 개입의지로 확신하는 세력들은 여전히 1130원까지 환율추가하락을 예상하며 투기매도에 나서고 있다. 반면 퇴출기업 발표후 충당금 적립 및 시장불안을 우려하는 세력들은 낙폭확대를 저가매수기회로 노리며 대기하는 양상을 보였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1130원과 1140원 중 어느쪽으로 먼저 가느냐의 기로에 서있기 때문에 오후장에서도 1135원대 정체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강력한 주가상승세, 탄탄한 무역흑자 기조,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산관리공사 매물 등을 감안할 경우 1140원선을 고점으로 여기고 반등시마다 고점인식 매도에 나서려는 분위기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구조조정관련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퇴출기업 발표후 현실을 직시해야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기 때문에 환율 재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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