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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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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주택, 국민, 신한 등 우량은행이 모두 약세로 전환되는 등, 퇴출발표 파장이 어떻게 나타날지 이해득실 계산이 부산한 모습이다.
반면 외환은행은 현대건설을 퇴출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유일하게 상승, 확실한 구조조정 추진을 긍정했던 시장 전반의 모습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112.59로 전날보다 1.66포인트 떨어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량은행인 주택, 신한은행이 2∼3%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국민은행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와 한미은행도 2% 이상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영개선계획 제출은행인 조흥, 한빛 등 시중은행이 약세를 보이고, 여타 지방은행들도 매기가 뚝 떨어진 상태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은행주의 경우 퇴출발표에 따른 추가 대손충당금 설정 등으로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고, ‘싼맛’이 있기 때문에 결과를 확인하고 사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기대감이 반영된데다 기업퇴출이 내일로 다가옴에 따라 은행주를 손댈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외국인들 역시 구조조정 추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이나 쌍용양회 등 여타 퇴출대상으로 거론됐던 기업들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다시 용두사미로 귀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면서 “지난 98년의 55개 퇴출 발표 때와 마찬가지 수준이라면 실망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퇴출발표가 정책편의나 '눈가리기식’으로 진행된다면 또다시 중장기적으로 은행주는 물론 주가나 경제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얘기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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