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가 은행주 대거 약세 전환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4시 53분


오전까지 매기가 쏠리며 지수방어에 나섰던 은행주들이 상승폭을 줄이거나 약세로 대거 전환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우량은행주를 중심으로 매수우위에도 불구하고 매도규모를 증가시키고 있고, 외국인과 동반하면서 저가 은행주를 매수세도 장후반에 들어서면서 당일 청산 분위기로 들어가면서 약세로 대거 돌아섰다.

31일 오후 2시25분 현재 오전중 상승했던 대구, 부산, 광주, 제주, 경남, 전북 등 지방은행들과 조흥, 외한은행이 모두 2∼7%의 약세 또는 급락세로 전환했다. 이들 은행들은 오전 중 모두 3∼10%대의 강세를 보였었다.

아울러 오전 9%의 상승세를 보였던 한빛은행도 6%대로 상승폭이 줄었다.

또 합병설이 도는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이 약세권에 진입했고, 신한은행도 약세권으로 접어들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도 1∼3%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외국인들이 매도상위권에 포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까지 우량은행들에 대해서는 매수상위만 보였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장후반 프로그램 매수세 증가로 510대로 상승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은행주가 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어 사뭇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우량은행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태도 역시 장기적인 것이라보다는 단기적인 매매패턴”이라면서 “외국인들이 매도를 다소 늘리면서 이들을 따라 데이트레이딩 매수가 쏠렸던 저가 은행군에도 매물 출회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동아건설이나 현대건설의 문제 등으로 중기적으로 잠재부실을 털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기 충격과 함께 향후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단기매매에 치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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