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변동성 큰 시장…쉬는 것도 전략"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7시 21분


"주가의 바닥은 어느 정도 확인된 듯하지만 미국시장의 영향은 계속되고 있다"

26일 주식시장이 미국 나스닥시장의 하락에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강력한 매도세로 비교적 많이 내리자 또다시 미국시장의 동향을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거래소나 코스닥이나 아직도 주도주나 매수 주체가 없으며 고객예탁금이 연중 최저수준인 7조1000억원대로 떨어져 있는 등 수급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일정한 방향없이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는 투자자들은 쉬는 게 낫다는 지적이다.

◆"바닥은 확인됐다" = 520선을 전후로 한 바닥은 확인됐다는 지적이다.

이날도 한 때 25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면서 517포인트대로 추락하기도 했으나 매수세가 가담하면서 520포인트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가 10%가까이 하락했음에도 종합주가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부 요인은 제외하고 국내 요인들로 볼 때 520선이 지지력을 발휘하는 등 하방경직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의 영향은 계속된다" = 전날 나스닥 시장의 큰 폭 하락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들의 약세로 주가는 종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나스닥 시장에서 기술주 등이 약세를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약세를 띠는 모습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을 팔 경우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이를 떠안을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외국인 매도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장 변화 가능성은"= 다음주에는 연기금 펀드가 가동되면서 일부나마 시장 수급에 변화가 기대된다.

또 이달말이나 다음달초에 구조조정 일정상 일부 정리되는 측면이 있다. 부실기업이 퇴출되고 대우차 및 한보철강 매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며 은행 경영평가도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주를 고비로 시장은 좀 더 확연한 모습을 띨 수 있다는 것이다.

◆"내일(27일)의 전략은" = 좁은 범위내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시장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황 팀장은 "요즘은 등락이 빨리 이뤄지는 시장인 만큼 이같은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처지라면 쉬는 게 낫다"며 "투자를 하려면 중소형 개별주의 순환매 양상쪽에 맞춰 움직여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최창호 시황정보팀장은 "지수가 연중 최저치 부근에 있고 하방 경직성도 나타나고 있다"며 "하락 조정때 매도보다는 저가 매수 측면에서 낙폭과대 중심의 기술적 반등을 겨낭한 단기매매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통상적으로 약세장의 금요일에는 투자자들이 보유보다는 매도쪽을 선택해 하락세를 보이는 경향이 많다는 지적들을 하고 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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