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코리아로 가는 길]MS-소니 관문잡기 이색 대결

  • 입력 2000년 10월 24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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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냐, 하드웨어냐.’

차세대 인터넷 관문을 장악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의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MS는 최근 ‘닷넷(.net)’이라는 개념을 홍보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닷넷은 윈도에 이은 차세대 운영체제. 스티브 발머 사장은 “컴퓨터 휴대전화 TV 등 어떤 기기가 인터넷 관문이 되더라도 닷넷 기반으로 개발된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소프트웨어 기업 가운데 MS의 경쟁자가 될 만한 기업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윈도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닷넷 역시 개념만 있고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점. MS는 2001년 윈도닷넷(Windows.net) 1.0 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MS의 전략이 소프트웨어 중심이라면 소니는 하드웨어에 비중을 두고 있다.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이 제시한 소니의 비전은 종합엔터테인먼트 서비스기업. 물리적 단말기를 만드는 경쟁력을 최대로 활용해 소비자를 자신의 관문에 묶어두겠다는 게 소니의 전략이다.

소니는 인터넷 관문을 지킬 단말기로 디지털TV, PC, 이동단말기(휴대전화와 PDA), 게임기 등 4가지를 지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TV와 게임기는 이미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PC시장에서도 ‘바이오(VAIO)’라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신제품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박단소’의 대명사인 워크맨을 만들어낸 소니의 휴대전화 역시 이미 유럽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도쿄〓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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