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P양은 상위권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해도 상위권 바로 밑에서만 겉돌았다.
성적은 공부의 양에 비례한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올라요. 왜 그럴까요?”라고 호소하는 학생이 많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공부의 양으로 중상위권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상위권에 진입하려면 ‘공부의 질(質)’도 좋아져야 한다. 공부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학습의 효율성이다. 이 능력이 바로 ‘학습행동관리기술’이다.
P양의 행동관리기술 검사 백분위 점수는 P양의 기대와 달리 높지 않았다. 그 원인은 예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 P양은 현재의 복습 시간 대부분을 예습 시간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
“상위권 학생은 복습보다 예습을 더 철저하게 합니다. 예습에서 이해가지 않는 부분을 표시한 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이해합니다. 설명을 듣고도 이해되지 않으면 반드시 질문해 알고 넘어갑니다. 상위권 학생은 수업 시간을 자신이 공부한 것을 확인하는 과정, 복습하고 암기하는 과정으로 여기고 있지만 중위권 학생은 이를 배우는 과정으로 여기고 있지요.”이같은 설명에 P양은 의문이 풀린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김순원(중앙교육진흥연구소 상담과장·02―2290―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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