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컴,하늘사랑과의 합병 무산될듯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3시 55분


내일(19일) 임시주총에서 인터넷 채팅업체인 하늘사랑과의 합병이 부결되더라도 한글과컴퓨터의 주가에는 별다른 악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합병을 반대한 한글과컴퓨터의 주주들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청권(1만 3010원)이 시가(1시 50분현재 7610원)보다 2배가량 비싸 이미 시장에서 합병이 연기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합병을 강행할 경우 막대한 주식매수청구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하락할 수 있다고 이왕상 LG투자증권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는 분석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내일 합병이 연기될 경우 인터넷기업으로 변신하려는 한글과컴퓨터의 전략에 다소 차질이 예상되지만 이것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오히려 강행처리할 경우 현금흐름에 이상이 생겨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내년부터 상환에 들어가는 해외CB(전환사채)는 PUT옵션조항(채권자가 만기이전에 회사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 딸려 있어 한글과컴퓨터의 자금사정이 넉넉치 못하다고 지적한다.

장영수 동부증권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는 "내일 주총에서 하늘사랑과 합병을 강행처리하지 않을 것이다"면서도 "합병이 지연되는 만큼 인터넷기업으로 변신이 늦어져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한다.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특히 그는 최근 발표한 신제품(워디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 한글과컴퓨터의 향후 주가는 코스닥시장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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