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금부분보장 우량은행 주가 올려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1시 37분


"5000만원이란 예금보장한도보다는 내년도에 예금부분보장제를 실시하겠다는 정부의지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백종일 현대증권 은행업종 담당애너리스트)

내년 1월부터 5000만원까지 예금을 부분보장하겠다는 정부방침에 증시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어차피 전액 예금보장에서 5000만원이라도 부분예금보장이 도입되기 때문에 우량은행으로 자금이동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금융시스템 불안을 내세워 예금부분보장제도 도입 자체를 연기하자는 주장을 잠재운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될 예금부분보장제도는 주택 국민 신한 등 우량은행들의 주가와 부실은행의 주가차별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백종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망한다. 백 애널리스트는 "부실은행 뿐만 아니라 종금 등에서도 거액의 자금이 우량은행으로 이동할 것이고 이것은 다시 소액예금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시장힘에 의한 은행구조조정이 전개될 것이다"고 주장한다.

임정재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도 "내년부터 예금부분보장제도를 실행하겠다는 정부의지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며 "반도체 주식의 약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번 정부조치로 우량은행들에 대한 저가매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됐다"고 밝힌다.

김석중 대우증권 은행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도 "예금부분보장제도가 은행간 주가차별화를 가져오겠지만 한계기업의 퇴출작업이나 10월말로 예정된 부실은행처리방침과 맞물리면서 진행될 것이다"고 예상한다.

반면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은행업종 담당애널리스트는 다소 상반된 견해를 밝힌다. 예금보장한도를 기존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한 것은 우량은행 주가에 단기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번 정부결정에서 '가급적 모든 은행을 끌고 가겠다'라는 의지를 엿볼수 있어 합병을 통한 초대형 은행으로 변신을 꾀했던 주택 국민 신한 은행 등의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형화를 통해 수익구조와 업무영역의 다각화를 추구하려는 우량은행의 발전전략에 차질이 생겼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 애널리스트는 우량은행을 매수해 왔던 외국인 입장에서 이번 정부방침은 결코 환영할만한 조치는 아니라며 우량은행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강화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은행업종지수는 11시현재 전일보다 2%이상 상승중이다. 개별은행별로는 주택은행 24800원(+600) 국민은행 12400(+200) 신한은행11350원(-150) 조흥은행 3150(+120원) 등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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