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주가 반등으로 달러화 하락 반전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1시 07분


주가가 낙폭을 만회하며 500선을 회복하자 개장초 폭등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하락반전하고 있다.

9시43분 1141.90까지 폭등했던 달러화는 외환당국이 환율진정책을 강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격매수심리가 제어된데 이어 역외매수세가 중단되자 반락세로 돌입했다. 485선까지 폭락했던 주가가 500선을 회복하자 10시51분 1137.70까지 하락한뒤 10시55분 현재 1138.00/20에서 호가되고 있다.

개장초 역외매수세가 1141원까지 유입됐으나 환율추가상승이 막히자 추격매수를 중단했으며 업체물량은 1138원선에서 결제, 1141원선에서 네고가 우위를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개장초 주가폭락세 이상으로 환율이 과도하게 폭등한데 대한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1140원대는 당국이 긴장할수밖에 없는 레벨이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개월물 중심으로 매수하던 역외세력이 3개월물 이상으로 매수폭을 넓힌다는 것은 단순한 투기성이 아니라 헤지성격이 강하다고 봐야할 것"이라면서도 "주식시장이 아무리 취약하다고 하더라도 200선이나 300선까지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주식시장과 100% 연동되던 외환시장이 독자성을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아직까지는 원화가 절하추세로 돌입했다고 판단하기 이르기 때문에 1150원선 돌파 가능성이 없는한 1140원대로 쫓아가는 것은 부담"이라면서 "미국 대선이후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 무역흑자 및 외국인 직접투자자금 유입에 따라 원화가 다시 절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미국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주가가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월말네고장세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달러강보합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일방적인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있으나 큰 물량이 당장 유입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저가매수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환율이 1142원을 돌파하더라도 또다시 급등이 야기되기 보다는 점진적인 상승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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