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베이비 사인' 알아야 감정 교환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8시 28분


아기가 울면 엄마는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아무리 안아주고 달래줘도 그치지 않을 때 철없는 엄마들은 “도대체 왜 그래? 말 좀 해봐, 말을!”하고 소리치고 싶어진다.

아동발달전문가 린다 에이커돌로, 수전 굿윈의 저서 ‘베이비 사인’(명진출판)에 따르면 ‘아이는 분명이 말을 하고 있다’. 이 책을 감수한 김수연씨(김수연 아기발달연구소장·사진·02―765―8108)는 “다만 어른의 말을 아직 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아기들은 백지상태로 태어난다는 이론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어른과 똑같은 인격체이고 똑같은 감정과 이성 능력을 지니고 있어요. 기질에 따라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아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을 뿐이죠.”

자신을 표현하는 ‘베이비 사인’을 알아채려면 아기가 어떤때 어떤 표정이나 몸짓, 행동을 하는지 엄마들이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하지만 ‘아는게 많은’ 요즘 엄마들은 아이를 관찰하기보다 가르치려 드는 것이 문제. 차분히 아이를 살펴보지 않고 엄마가 되레 말을 많이 해 아기들이 표현할 기회를 빼앗기도 한다.

김소장은 “아기의 사인을 엄마도 활용하고, 엄마도 자신의 감정을 몸짓언어로 표현해 서로 감동을 나누어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김소장이 권하는 아기발달을 위한 육아법.

▽새로운 체험이 뇌신경망 성장을 돕는다. 옆집도 좋고 백화점도 좋다. 어디든 아기를 데리고 다니도록.

▽여러사람과 함께 있는데 아기발달에 좋다. 아무리 갓난아기더라도 가족모임에는 꼭 데려갈 것.

▽아기 키우는 순간을 즐겨라. “빨리 재우고 다른 일 해야지”하는 생각은 접어두도록. 0∼3세의 육아만큼 엄마들에게 큰 비즈니스는 없다.

<김순덕기자>yu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