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공격적인 투자는 시기상조"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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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큰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거래소는 모처럼 25포인트가 올라 주가지수 550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6.69포인트가 올라 86.71로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주가 반등은 국내외 몇가지 재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나스닥지수가 폭등세를 보인데다 국제유가가 추가 증산계획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연기금의 주식투자 제약요인을 해소하겠다는 의지표명도 호재로 작용했고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도 장세반전에 크게 기여한게 사실이었다.

또한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소식도 얼어붙은 시장분위기를 녹이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매수세력은 오늘도 출현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대우증권 분석가는 "16일 장에서는 시초가부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출발해 한때 40포인트 가깝게 주가가 올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주가가 힘이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일반인들을 제외하고는 적극적인 매수세력에 가담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은 견조한 주가상승은 향후 시장분위기가 코스닥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해 주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시간이 흐르면서 거래소시장이 기관의 매물 출회 등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된 반면에 코스닥시장은 강세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장세변화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당분간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거래소시장보다 더 높아지면서 각종 재료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기관들은 매도우위를 보였다.

거래소시장에서 기관들은 11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일반인들은 1304억원의 순매수를 보여 기관대 일반인들의 파워게임은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들만이 32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대한투신 분석가는 "국내외적인 호재발생으로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는 상당부분 감소한 상태지만 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매수세력이 없다는 점이 추가상승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신을 비롯한 기관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력으로 부상하기에는 아직 금융시장에 불투명한 기류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공격적인 투자전략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선 우세한 형국이다.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미국증시가 여전히 불안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어 아직 낙관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공격적인 투자패턴보다는 아는 종목을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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