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종합주가 지수 500-520 1차 지지선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6시 41분


"증시는 끝내 루비콘강을 건너고 마는가"

종합주가지수가 마침내 IMF 때로 돌아갔다.

정부는 물론 전경련 등 민간경제단체들도 한국경제에 이상이 없다고 밥먹듯이 떠들어댔음에도 결국 IMF 주가지수로 밀리고 말았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47포인트 하락한 534.71로 마감, 지난달 22일의 연중 최저치(553.25)를 갈아치웠다. 종합주가지수가 530선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99년 3월5일 538.19을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여만이다.

◆증시 왜 이러나

많은 증시 전문가들이 550선의 붕괴를 전망했지만 투자자들이 받은 심리적인 충격은 여간 크지 않다. 이날 객장에는 550선을 지지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됐다.

단기 낙폭과대로 인한 이중바닥을 형성하며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한 550선이 무너짐에 따라 500선 안팎으로의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탓이다.

앞서 지난달말과 이달초 거래소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상승할 당시 대부분 증권사는 '기술적 반등의 연장'인 만큼 이번주(10월9∼13일)에는 기술적인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조정폭이 이처럼 클 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었다. 코스닥의 경우는 덜하지만 거래소의 경우 기술적 반등폭을 이미 까먹은 지경이 됐다.

국내외의 각종 재료를 차치하고, 증시 전문가들이 조정을 예상한 것은 종합주가지수와 제반 지수이동평균선이 역배열로 전환된 상황이어서 추세하락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추세하락기조 가운데 기술적 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의 종가 534.71과 5일선(575.65)-10일선(589.17)-20일선(592.28)-60일선(682.06)-120일선(724.01)이 역배열 상태를 보이고 있어 상승쪽보다는 하락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종가 무렵 대량의 프로그램매도에 주가지수가 크게 밀렸다"면서 "지지선이었던 550선이 강력한 저항선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지수대를 빨리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50선을 적어도 이틀안에 회복해야지 그렇지 않고 3일 이상 550선 이하에서 지수가 움직일 경우 550선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작년 3월 지수가 490∼520선에서 한동안 횡보하다가 지수가 대세상승한 것을 상기시키며 "기술적으로 500-520선이 지지선 역할하겠지만 해외증시의 형편에 따라서는 500선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 예탁금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향후 증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주가지수가 지난 5월29일 627.40포인트에서 6월12일 845.81포인트로 급등한 뒤 6월중순께부터 7월초까지 거래량이 분출하며 이후 주가가 크게 밀린 종전의 사례와 같이 최근에도 4억5000만주의 대량 거래 이후 지수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엥도수에즈W.I카증권의의 김기태 이사도 "미국 증시 하락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 반도체 가격 하락을 볼 때 550선은 심리적인 저항선에 불과했었다"면서 "외국인들이 쏟아내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받아줄 주체가 없기 때문에 520선이 1차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전략

낙폭과대에 따른 접근보다는 하락추세가 진정될 때까지 인내하고 기다리는 보수적인 전략수립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상승추세가 완전히 꺾이고 하향이탈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금보유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의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지수의 하락추세와 더불어 투자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전제하며 "무리하게 바닥에서 사려하기 보다는 바닥을 확인한 뒤 무릎에서 사는 전략이 요구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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