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부천 전경준 한방 4강티켓 잡았다

  • 입력 2000년 10월 11일 23시 46분


한 경기 두 차례 해트트릭 신기록도 해결사의 한방 앞엔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11일 열린 프로축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4, 5위를 달리고 있는 부천 SK와 수원 삼성이 나란히 승리를 거뒀지만 부천이 ‘해결사’ 전경준의 단 한 골로 7골이나 잡아낸 수원을 따돌리고 마지막 4강 티켓을 획득했다.

경기 시작전 득실차에서 8골이나 앞서 있던 부천은 90분승만 거두면 됐고 수원은 90분승을 거두고 부천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상황.

배수진을 친 수원이 광양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후반 14분까지 5―2로 앞서며 대공세를 펼칠 때까지만 해도 티켓은 수원의 손안에 있는 듯이 보였다. 창원 원정경기에서 부산 아이콘스와 무득점으로 지루한 미드필드 공방전을 벌이고 있던 조윤환부천 감독의 얼굴은 시간이 흐를수록 굳어만 갔다.

그러나 부천엔 해결사 전경준이 있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전경준은 17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롤란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GK 정유석을 제치고 결승골을 기록,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수원은 이후 2골을 추가하며 부산이 동점골을 넣어주기만을 학수고대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승점에선 36으로 같았지만 득실차에서 5골 뒤진 것.

한편 수원은 이날 러시아 용병 데니스와 브라질 용병 산드로가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모두 7골을 기록하는 ‘골잔치’를 벌였다. 한 팀에서 한 경기 2개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프로축구사상 처음. 더구나 이날 양 팀이 기록한 10골도 역대 한 경기 최다(종전 9골)이다. 4위 부천은 전북 현대와 11월1일 준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