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미국 등 펀드매니저 은행주 선호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1시 27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은 은행주들을 기술주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편입비중이 가장 높았던 기술주가 수익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편입비중이 줄어들었다.

반면 금리인상의 우려가 감소하면서 은행주들이 최고 선호종목으로 부상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우량은행들에 대해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는 것도 전세계적인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메릴린치증권이 전세계 247개 연기금과 대형뮤추얼펀드의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나타난 결과다. 이들의 운용자산규모는 10조달러가 넘는다. 설문조사기간은 9월 29일에서 10월4일까지였다.

이번 조사에서 대다수 펀드매니저들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향후 전망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대신 미국주식은 팔기보다는 추가매입하려는 응답자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것도 이번 조사결과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당분간 국내증시에도 외국인 신규매수 자금이 유입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펀드매니저들은 금융주와 경기방어주인 건강관련주들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또한 미국주식을 순매수하고 유럽대륙과 아시아태평양지역 주식들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대륙의 펀드매니저들도 은행 증권 등 금융주들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기술주와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조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영국의 펀드매니저들도 은행주와 경기방어주로서 제약주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과 달리 일본의 펀드매니저들은 경기방어주보다 경기관련주들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아시아지역의 펀드매니저들은 P/E(주가수익배율)이 높은 전자주의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주의 비중을 높인다고 응답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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