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데이트레이딩은 긍정적 측면이 더 크다(?)"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3시 55분


"데이트레이더의 존재는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한다는 비난과는 달리 유동성을 더해줌으로써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감소시키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

증권업협회는 10일 일반적인 상식과는 정반대의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새롬기술 등 코스닥을 대표하는 20개 종목을 대상으로 `데이트레이딩과 주가 변동성 관계'를 외부 연구원(이준행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 교수)과 공동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대상 종목 선정기준은 거래량 및 회전율 상위, 데이트레이딩 성행 종목이었으며 종목별 일일 고가와 저가, 종가, 전체거래량, 거래주체별 거래량 등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주가변동성과 데이트레이딩의 인과관계는 어느 한 쪽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기보다는 종목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방향이 달라지는 현상을 보였다고 결론지었다. 즉, 대상 20개 종목중 데이트레이딩이 주가변동성의 증감에 영향을 주는 종목은 8개, 반대로 주가변동성으로 데이트레이딩의 변동이 초래되는 종목이 6개, 상호 영향를 주는 종목이 2개, 인과관계가 없는 종목이 4개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데이트레이딩의 증가가 주가변동폭을 높여 시장의 안정을 저해한다는 비난과 달리 오히려 유동성을 강화해 변동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론도 곁들였다.

한술 더 떠 데이트레이딩은 긍정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당국은 데이트레이딩 금지같은 직접적 규제보다 일반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충분히 알리고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정책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연구결과에 대한 이견을 의식했음인지 `데이트레이딩이 지나친 초단기투자로 시장을 투기화하고 투자자들의 투자손실 발생 우려 등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더욱 세밀하고 정확한 영향 분석을 위해서는 코스닥과 거래소 전체 종목에 대한 연구 수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여놓았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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