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일상에서 배우는 다양한 지식

  • 입력 2000년 10월 6일 18시 30분


글쎄, 침대 밑에 뭐가 있을까?

뽀얗게 먼지가 쌓여 있고, 그 아래 마루가 있다. 그 밑에는? 전선과 파이프가 지나가고, 그 밑으로 나무뿌리와 지렁이 지네… 그 아래는 부드럽고 물기가 있는 점토, 더 내려가면 공룡 화석도 있을지 모른다. 땅 속으로 더 파내려 가면 먼 옛날 나무가 진흙에 묻혀 생긴 석탄층이 나올 수도 있고, 그 아래 바위가 녹아있고….

영국에서 제작돼 여러나라 말로 번역되어 인기를 모은 과학시리즈 ‘원더와이즈’ 첫 여섯 권이 번역돼 나왔다. 일상 속의 작은 것에서 출발해 하나 하나씩 호기심의 범위를 넓혀 나가면서 다양한 지식에 친숙해지도록 도와준다.

‘어떻게 될까요?’ 편에서는 재활용의 의미와 미덕을 알려 준다. 바닷가에 버려진 빈 병 하나. 꼬마 친구가 병속에 편지와 장난감을 집어넣고 바다에 띄워 보낸다. 바다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떠밀려와 재활용 쓰레기통에 들어가고, 잘게 부서져 새 유리병이 된다. 페이지마다 ‘내버린 유리병이 동물들에게 덫이 될 수 있습니다’ ‘유리 섬유는 자동차나 비행기를 만드는 데도 쓰이죠’ 등의 설명이 곁들여져 자연스럽게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공산품 리사이클링의 절차와 의미를 터득할 수 있도록 한다.

‘똑딱 똑딱’ 편에서는 심장이 한 번 뛰는 1‘초’에서 출발, 욕조에서 물이 다 빠져나가는 5‘분’, 동네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한 ‘시간’…. 하루 사계절 일년 한세기로 개념을 확대하면서 시간의 의미를 스스로 체험하듯 알게 해준다. 물의 순환 이야기 ‘철썩철썩 첨벙첨벙’, 신체구조를 알려주는 ‘너의 몸 나의 몸’, 동물의 위장술을 알려주는 ‘꼭꼭 숨어라’ 도 나왔다.

▽믹 매닝·브리타 그란스트룀 글·그림/이연수 옮김/각권 32쪽 8000원/그리북▽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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