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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5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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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완연하다. 거래량 증가를 동반한 주가 상승이 최근 8일(거래일 기준) 가운데 7일이나 지속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추가 상승 예감은 거래량 증가에서 물씬 느껴진다.
5일 코스닥시장은 3억3375만여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지난 8월3일의 3억3209만주를 넘어서며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의 추가 상승을 짐작케 하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예감이 감지되는 두 번째 부문은 지수의 상승탄력을 꼽을 수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일보다 2.58포인트 상승한 92.28에 장을 마감했다. 이 수치는 중기 추세를 의미하는 20일 이동평균선 92.22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가 20일 이동선을 넘어서기는 지난 6월28일(종가 155.99, 20일이동선 153.85) 이후 처음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20일 이동선을 돌파함에 따라 일단 바닥확인 작업은 끝난 것으로 판단하며, 추가 반등시도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대신경제연구소 장철원 수석연구원은 "한통프리텔 등 지수 관련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하방경직성이 강해져 투자자들 사이에 저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가 20일 이동선을 상향 돌파하며 마감함에 따라 급락에 대한 우려감에서 벗어났다"면서 "투자자들은 바닥을 확인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증시 전문가들도 대우차 및 한보철강 매각 지연 등의 문제로 거래소시장의 경우 다시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서 당분간 코스닥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한다.
특히 정부의 퇴출기업 기준 발표 및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개선 등으로 거래소가 안정적으로 움직일 경우 추가 상승의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가 추세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많다.
굿모닝증권의 이상호 연구원은 "증시 주변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지난 5월말에서 6월초에 나타났던 상승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증시에 상승을 이끌 특별한 모멘텀과 주도주가 없어 추세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100포인트의 안착 여부다.
증시 전문가들은 곧 1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탈환여부 보다는 안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단기적으로 더 큰 관심거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코스닥은 그동안 너무나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가 거래소시장에 비해 훨씬 크지만 거래소시장과 연동성 역시 높아지고 있어 100선 위에서 저점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붕괴될 당시 100선 외에 특별하게 저항선 역할을 한 지수대가 없기 때문에 거래량 증가가 수반되며 에너지가 집중될 경우 의외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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