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컴,투자가 신뢰잃은 상태…투자의견 중립 "

  • 입력 2000년 10월 5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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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증권은 한글과컴퓨터가 인터넷사업 시행착오 및 제품 출시 지연 등으로 투자가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라며 영업성과가 가시화되기 전에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증권은 한글과컴퓨터가 지난 3월 국내 100개 인터넷 사업자를 묶어 통합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예카(YECA)'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개인정보 보호 법률 저촉, 전문인력 부족, 시스템 미비 등으로 초기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최대의 채팅사이트인 하늘사랑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 주가는 매수청구가 1만3110원을 밑돌아 합병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

올 상반기 실적의 경우도 한글의 옛 버전인 `한/글 97'의 시장 포화와 새 한글 소프트웨어인 `워디안'의 출시 연기로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4% 감소했다.

최대주주인 메디슨(지분율 10.8%)이 지분 매각을 추진해 일관성있는 사업추진이 불투명하고 제품 출시 지연, 인터넷사업 시행착오 등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잃은 상태라는 게 서울증권 분석이다.

이밖에 지난 3월에 발행한 5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의 경우 발행시점의 1년이후 1차 전환가격 3만5133원의 48% 수준인 1만6803원을 밑돌 경우 원리금을 일시 상환해야 하는 풋옵션이 적용돼 주식 미전환시 현금 유동성 문제가 발생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한글과컴퓨터는 오는 9일 워디안을 출시하기로 했으며 별도 프로그램없이 인터넷 상에서 오피스 환경을 제공하는 넷피스도 베터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증권 김성욱 애널리스트는 "한글과컴퓨터는 가시적인 영업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투자의견은 중립"이라고 밝혔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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