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국고채금리 8.0% 하향돌파, 7.99% 마감

  • 입력 2000년 10월 4일 16시 35분


국고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8.0%를 뚫고 내려가 7%대로 하락했다.

한보철강 매각불발 등 악재가 터져나왔음에도 불구, 수급 및 유동성호조를 등에 업고 주은투신 등 일부 투신사와 일부 은행이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4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3%포인트 하락한 7.99%,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1%포인트 내린 8.85%로 각각 장을 마쳤다.

한보철강 매각 무산으로 전일비 0.02%포인트 오른 8.04%로 출발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오후들어 주은투신이 대량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매수세가 매도세를 압도하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8.0%를 뚫고 내려갔다.

농협이 5년짜리 중심으로 매물을 대량으로 쏟아냈으나 주은투신을 비롯해 삼성투신 한미은행 신한은행이 매물을 거뜬히 소화해냈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주은투신 관계자는 "최근 주택은행에서 5천억원이 추가로 들어와 자금여유가 생기고 보유 채권의 만기가 시장평균보다 짧아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장기채를 매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펀더멘탈이 특별히 좋을 것은 없지만 콜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장기금리가 급반등하지 않는다면 장기채를 어느정도 들고 가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단기적으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7.90%수준까지는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증권사의 한 브로커는 "7.95% 밑에서는 대기매물이 포진돼 있다"며 "한은이 내일 콜금리를 현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8.0%가 지켜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7.95-8.0% 범위권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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