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창]소속사 홍보안해 괘씸죄…'심권호는 괴로워'

입력 2000-09-29 18:44수정 2009-09-22 02:5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시드니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4kg급에서 레슬링 사상 처음으로 두체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심권호(28·주택공사)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그는 소속팀 코치가 되는게 최고의 ‘희망사항’인데 소속사의 ‘괘씸죄’에 단단히 걸려버린 것.

사연은 이렇다. 심권호는 26일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소속팀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생각은 했지만 너무 속보이는 것 같아 쑥스러워서 못했다”라는 게 그의 변명.

그러나 소속사는 ‘발끈’했다. 사실 주택공사는 심권호가 국내 대표 선발전 1차전때 하태연에게 져 올림픽 출전마저 불투명하게 됐을 때 다른 선수들 몰래 20일간 ‘뱀탕 보신’을 해주는 등 뒷바라지까지 했었다. 현재 직급도 과장으로 어느 정도 책임있는 자리.

“미국의 육상 100m스타 모리스 그린은 올림픽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스폰서하지 않는 회사의 음료수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자 바로 상표부터 뜯어냈다. 그 만큼은 안돼도 그간 자신을 위해 배려한 회사에 대해 한 마디쯤은 언급할 수 있는 게 아니냐.”

시드니 현지에 와있는 배창근 주택공사 감독은 심권호가 “너무 순진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상업주의에 철두철미한 그린과 ‘순진한 촌내’가 물씬나는 심권호. 과연 어느 쪽이 맞을까.

<시드니〓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