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금주 18% 상승...추세 전환 성공했나

  • 입력 2000년 9월 29일 16시 49분


코스닥시장이 이번주 5일 연속 상승하면서 오름세로 추세 전환 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 76.46포인트로 마쳤으나 이번주말 5일연속 꾸준한 상승으로 90포인트대에 진입하는 데 성공하며 90.17로 마감했다. 한 주동안 18% 오른 셈이다.

주초만 하더라도 코스닥 시장 `붕괴'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었으나 기술적 반등과 함께 투자 심리가 상당히 호전된 것도 사실이다.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주의 경우 적으면 6000억원대 많아야 90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이번주 1조3000억원대 이상으로 올라섰다. 하루 거래량도 지난주 1억5000만주 수준이었으나 이번주에는 2억5000만주 가까이로 늘었다.

특히 다음주 화요일 개천절 휴일을 앞둔 주말장임에도 불구하고 포철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 성공 및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 등 호재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강세를 지켜 다음주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상승은 가능하더라도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번주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 유가 안정 등으로 상승했으나 아직 주도주나 매수 주체가 없고 수급상황도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시장의 체력에 문제가 있는 셈이다.

최소한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해야 하지만 아직 중장기 이동평균선이 하락상태인 것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려운 점이다.

차트분석상 매물없이 급락해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100-110선은 중장기 매물대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기간 조정이 필요하리라는 지적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5일내내 상승한 것이 다음주에 부담이 될 듯하며 재료나 수급, 거래량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추세 전환에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김상철 연구위원도 "기술적 측면이나 주변 여건이 추세전환으로 이어질 정도로 성숙되지 않았다"며 "기술적 반등 이외에 다른 요인으로 보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추세전환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존 악재가 해소되거나 신용등급 상향조정의 구체화나 인수합병(M&A) 활성화 등 분명한 호재가 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나 국제유가 안정, 거래 규모는 미미하지만 외국인의 4일연속 순매수, 거래없이 단기 급락해 96포인트까지 매물벽이 없는 점, 통신주들의 점진적 회복세 등은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고 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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