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포철의 소유구조 전망과 향후 주가

입력 2000-09-28 14:46수정 2009-09-2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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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 및 동일인 소유한도 제한이 28일로 해제됨으로써 포철의 앞날과 향후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한도 30% 제한은 그동안 주가상승의 걸림돌로 지목됐으며 동일인 소유한도 3% 제한도 당초 내년말 폐지 예정이었으나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포철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인데다 그동안 공공적 법인 지정에 따른 규제에서 벗어나 새 주인을 맞이해야 하는 민영화의 길로 본격 들어서게 됐다.

그렇다면 포철의 소유 및 지배구조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까.

메리츠증권은 28일 이에 대해 국내 자본, 외국 자본, 국내외 컨소시엄 등 경영권 장악과 관련한 3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그러나 이들 시나리오가 빠른 시일내 이뤄지기 보다는 포철의 현 경영체제, 거대한 기업규모 등을 감안할 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자본의 경영권 장악 = 현재 국내 주요 그룹 대부분이 포철로부터 싼값에 원재료를 공급받을 정도로 포철이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또 사실상 매년 1조원 이상의 순익을 낼 능력을 갖췄을 정도로 우량기업이기도 하다. 여기에 포철의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재계 1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지분 경쟁의 가능성은 농후하다.

그러나 현재 경기상황에서는 자금 여력이나 시너지 효과에 문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예를 들면 현대는 시너지 효과는 크지만 자금여력에, 롯데의 경우 시너지 효과가 의문시된다는 것이다.

▶외국자본의 경영권 장악 = 예전에 해외에서 발행했던 DR(주식예탁증서)로 인해 외국인 지분은 종전 30%에서 28일 바로 41%가 넘었다. 또 현재 추진중인 산업은행보유 지분 6.84%의 해외 DR발행, 이미 결정된 자사주 소각 3%를 감안하면 외국인 지분은 거침없이 50%를 넘게 된다.

그러나 외국자본의 경영권 장악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많다.

포철과 함께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지분이 56% 정도 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관습 등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경영참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경영참여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위한 투자로 그칠 가능성이 많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자본의 컨소시엄 구성 = 국내자본의 자금 문제, 외국자본의 이질적인 문화 등의 문제점을 적절하게 해소하는 수단으로서 가능성이 있으며 메리트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포철을 높이 평가하고 눈독을 들이는 국내 기업들로서는 대규모 자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철관계자는 "민간 기업에 넘어가지 않고 지분을 분산해 국민기업으로 남고 싶지만 결정권은 이미 우리 손을 떠났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엄승섭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지분이 적지 않고 전과 달리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지 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만큼 주가가 바로 심하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 애널리스트는 "포철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국내 산업이나 재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포철에 대한 지분 변동에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며 "특정 기업이 포철의 지분 확보에 나설 경우 지분 경쟁은 가속화되고 주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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