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시장 '브레이크가 없다'

  • 입력 2000년 9월 18일 18시 24분


4월 17일 미국 증시의 폭락 여파에 이어 18일 국내발 폭락으로 ‘제2차 블랙먼데이’을 맞은 코스닥시장은 곤두박질치는 지수를 잠시나마 붙잡아둘 제동장치가 없어 투자자들의 체감손실이 지수하락폭보다 더 컸다.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s·CB)〓증권거래소에는 주가지수가 10%이상 떨어져 1분간 지속되면 매매거래를 20분간 중지한다. 매매거래를 잠시 중단시켜 투자자들이 냉정을 되찾을 여유를 주기 위한 제도.. 그러나 현재 코스닥시장에는 CB제도가 없다.

증권업협회는 올 1월말 중개시장 운영규정을 고쳐 거래소와 같이 CB 발동근거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제도는 내년 8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전산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증권전산의 여력이 달려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코스닥증권시장측의 설명이다.

▽지수선물·옵션시장〓약세장이 예상되면 기관투자가나 외국인투자자 등 대형 투자자들은 보유주식을 팔거나 지수선물과 옵션 등을 이용해 투자위험을 줄인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현물주식을 많이 사놓았다면 선물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취해 손실부담을 완충하는 것.

코스닥시장에는 올 12월에 지수선물(가칭 코스닥50)이 도입되고 선물거래소에서 선물상품이 거래되고 그 이후 옵션상품이 나올 전망이다. 그 때까지는 주가하락때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 내놓는 손절매물량을 막아낼 방법이 없는 것.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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