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버드 통신]분노 속으로 삭이면 사망률 높다

  • 입력 2000년 9월 17일 18시 37분


외로움이나 우울증과 같은 감정은 곧바로 심장마비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지만 이미 심혈관 질환의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요소가 된다. 자주 화를 내거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를 점차 심장질환으로 이끌게 된다.

▽분노 어떻게 해야 하나〓분노는 실질적으로 심장질환을 불러오지는 않지만 극히 위험한 요소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특히 이미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에게는 분노의 폭발은 심근경색을 유발한다고 최근 1623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분노를 가슴안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은 폭발하는 것만큼이나 심혈관에 위험하다. 벨기에의 한 연구에 의하면 자기의 감정을 누르는 경향이 있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보다 6∼10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27%나 더 높았다.

분노를 해결하려면 상대와 침착한 분위기에서 서로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풀거나 제3자와 상의하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분노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외로움과 우울증〓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사는 사람은 친구나 친척과 더불어 사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병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여러 연구 결과가 지적하고 있다.

1992년 듀크대의 연구에 따르면 동맥경화증 환자 중 독신으로 외로이 사는 환자는 5년 내 50%가 사망하였으며 이 수치는 배우자와 같이 생활하는 사람의 17%에 비해 3배 정도 높다.

우울증은 외로움보다 더욱더 나쁜 질병으로 간주된다. 캐나다 퀘백에 있는 몬토리얼심장기구의 과학자들은 6개월간의 사망률을 조사했다. 이 결과 동맥경화증 환자 중 우울증이 있는 환자는 17%의 사망률을 기록했으며 반면 우울증 증세가 없는 환자의 경우 3%에 불과했다.

▽만성 불안심리〓만성 불안심리도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버드의대 연구팀에서 1961년 이후 2280명의 남자 성인에 관한 자료를 조사한 결과 두 가지 이상의 불안심리 현상을 지니고 있는 환자가 보통 사람보다 심장마비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4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해야 되나?〓걱정이 쌓여 건강을 해치는 것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적 고통을 해결하는 편이 훨씬 현명한 것이다. 가능한 한 즐겁게 서로 이해하며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이 심장마비에서 탈피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게 하버드의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료제공〓서울중앙병원(하버드대 협력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과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