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태안군 주민들 日효고현 '플로라2000' 견학

  • 입력 2000년 9월 5일 00시 35분


“폐허된 환경을 복구하려는 일본인들의 노력을 높게 살 만합니다.”

2002년 충남 안면도에서 열리는 국제 꽃박람회(4·26∼5·19)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태안군 주민들이 1일부터 3일까지 일본을 방문했다.

태안군의회와 시민단체 마을 대표 등 20여명이 방문한 곳은 국제 꽃박람회인 ‘저팬 플로라 2000’이 열리는 일본 오사카만(灣) 간사이국제공항 부근 아와지시마(淡路島:효고현).

토석채취와 고베대지진으로 황폐화된 아와지섬을 복구하기 위해 효고현이 준비, 지난 3월 개막한 이 박람회에는 1700여종 150만 송이의 꽃이 전시돼 있다. 그동안 관람객은 외국인 30만명을 포함해 600만명이 넘어섰다.

‘저팬 플로라 2000’박람회가 10년 전부터 준비돼 왔다는 현지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방문단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태안발전연구회 이재필회장은 “안면도 꽃박람회에 충남도와 태안군 이외 타 시군이 무관심한 것 같다”며 “박람회 성과가 도내 골고루 파급되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상열 태안군의회의장은 “대전에 있는 충남도 꽃박람회 조직위원회가 빠른 시일내 안면도로 옮겨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면도 꽃박람회가 아와지섬 박람회보다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태안군 주민 이재룡씨는 “안면도는 꽃과 나무가 잘 서식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도민들이 힘을 합칠 경우 세계적인 박람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안사랑군민모임 임효상씨는 “안면도로 되돌아가면 자원봉사자 조직을 빨리 꾸리고 민간차원에서 중앙정부에 예산배정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참관행사를 후원한 계룡문화재단 이인구(李麟求)이사장은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의 공인하에 국내 최초로 열리는 꽃박람회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변화가 절실하다”며 “외국 꽃박람회를 경험함으로써 안면도 꽃박람회가 성공을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와지시마〓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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