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 쿠로우즈에 사는 소녀 키리에는 어릴적 친구이자 연인인 슈이치로부터 “아버지가 좀 이상하다”는 말을 듣는다. 슈이치의 아버지는 “소용돌이는 예술의 극치”라며 온갖 곳의 소용돌이에 집착하고, 그 후 마을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 영화에서는 손의 지문, 귓속 달팽이관, 도예공방, 하늘의 구름과 연기까지 황당할만큼 온갖 군데서 소용돌이가 발견된다. 이를 통해 별 것에 다 집착하는 일본인들의 정신적 노이로제를 읽어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다 그저 만화적 상상력을 즐기면 적합할 영화. 탤런트 신은경이 방송기자 역을 맡아 잠깐 출연한다. 감독 히구치 아키히로. 15세이상 관람가.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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