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브리타니쿠스' 비극작가 라신느를 만나자

  • 입력 2000년 8월 30일 19시 12분


프랑스의 뛰어난 비극작가 장 라신느(1639∼1699)를 국내에서 만난다.

9월1일부터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라신느의 대표작 ‘브리타니쿠스’.

국내 초연되는 이 작품은 라신느가 서문에서 “내가 가장 공들여 완성했다고 할 만한 비극”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작품은 로마 황제 네로와 이복동생 브리타니쿠스의 사랑과 권력을 향한 갈등을 통해 끝없는 인간의 광기와 탐욕을 그리고 있다. 네로는 브리타니쿠스를 견제하려고 그의 연인 주니아를 납치하지만 사랑에 빠져 이복 동생의 독살을 시도한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 초행길에 오른 이 작품의 ‘길라잡이’가 프랑스의 유명한 연출자이자 배우인 다니엘 메스기슈(48)라는 점.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그는 60년대 후반 배우와 연출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31세인 83년 프랑스 연극의 명문인 파리연극컨서버토리의 최연소 교수가 됐고 생드니, 메타포르의 극장장을 지낸 인물이다.

메스기슈는 “이 작품은 겉으로 드러난 드라마 외에 섬세한 심리묘사와 철학적인 성찰이 매력”이라며 “지난해 라신느 사망 300주기를 맞아 서울에서 열린 강연회가 계기가 되어 연출까지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직 노석채 계미경 조은경 이문수 서희승 등 메스기슈가 오디션을 통해 고른 국립극단 소속 배우들이 출연한다. 10일까지 평일 7시반, 토 4시 7시반, 일 4시. 1만∼3만원. 02―2274―3507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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