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지쳐가는 투자자들...보수적 대응 요망

  • 입력 2000년 8월 25일 09시 15분


터널끝이 보이지 않는 시장의 침체에 투자자들도 점점 지쳐가고 있다.

또 매수주체가 사라지며 현물시장에 대한 선물시장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가면서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상당히 제한을 받고 있다. 무기력한 시장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만큼 투자자들은 시장 흐름에 순응하는,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

▶LG증권 = 취약한 수급구조, 선물시장의 일관성 없는 매매주체별 시장 대응, 예측할 수 없는 프로그램 매출 출회 가능성 등으로 투자자들의 지친 모습이 역력해 시장 대응은 점차 조심스러워질 전망이다. 당분간 반등이 있어도 짧은 반등을 염두에 두고 이익실현을 병행하는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 섣부른 예단에 의한 선취매보다는 시장흐름에 순응하는 투자 자세가 요구된다.

▶대신증권 = 예탁금 감소와 거래량 소강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외국인의 선물 미결제 매도잔고가 늘고 있어 주가 하락압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외국인의 선물과 연계된 매매전략에 따라 시장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비중 축소가 필요하다.

▶현대증권 = 시장 내부적으로 위험 완화의 모멘텀이 제공되지 않는 한 외국인의 가격 논리에 근거한 우량주 접근 ,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좌우되는 소강국면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코스닥의 경우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종목은 추격 매도하기 보다는 인내하는 자세, 적극적으로는 중기적 관점에서 매수하는 자세도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과 가치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고평가됐으나 단순히 `고점대비 하락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매수를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대우증권 = 현물시장에 대한 선물시장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가면서 선물시장의 외국인 매매동향이 현물시장 움직임에 대한 제1의 변수가 되고 있는 형편이다. 또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고 국내 기관투자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인 만큼 선물시장에 의존하는 무기력한 시장흐름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프로그램 매매 영향을 벗어날 수 있는 중소형주 위주의 대응으로 시간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삼성증권 =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만한 새로운 재료가 나타나거나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주체의 매매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700선 부근을 바닥으로, 직전 고점인 750선 부근을 고점으로 삼는 박스권 지수변동을 염두에 둔 기술적 매매가 바람직하다. 코스닥의 경우 정부의 시장안정방안에도 불구하고 급반전은 어렵고 가장 중요한 다수 투자자들로부터의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과 진통이 예상되므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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