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종목의 영업실적을 살펴보는 것말고도 비슷한 제품과 서비스를 파는 라이벌기업이 있다면 그 역시 유심히 들여다봐야 한다. 절대적인 실적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경쟁기업 실적개선 정도에 미치지 못한다면 별 호재가 아니기 때문. 주가는 ‘상대비교’다.
반도체 종합상사 등 20개 주요업종 라이벌기업 40개사의 실적과 재무구조를 분석해본다.
▽매출액 역전기업〓1년의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경쟁기업간 매출액 우열이 뒤바뀐 업종은 종합상사와 시멘트.
삼성물산은 상반기 매출액에서 현대종합상사를 2594억원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라섰다. 작년 연간 매출액은 현대종합상사가 2조3232억원 많았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 순이익에서도 현대종합상사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시멘트업계 2위였던 동양메이저는 올 상반기 쌍용양회를 1136억원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이는 동양메이저의 전신(前身)인 동양시멘트가 작년 7월 그룹의 상사부문을 합병했기 때문. 그렇다 하더라도 이익면에서는 토를 달 수 없다. 동양메이저가 69억원의 반기순이익을 낸 반면 쌍용양회는 차입금에 짓눌려 거액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을 보면…〓기업이 얼마나 ‘남는 장사’를 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 예컨대 이 수치가 10%라면 100원어치를 팔아 10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긴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판매마진으로 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9781억원 매출에 306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 31.3%. 반면 경쟁사인 대한항공은 영업이익률이 ―1.9%로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 대한항공은 이밖에 세무조사 추징금과 항공기 매각 특별손실 때문에 상반기 2000억원 가까운 순손실을 입었다.
반도체 라이벌기업의 영업이익률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현대전자도 14.1%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선두주자 삼성전자(23.1%)를 따라잡기에는 벅찬 형편.
이동통신업체 라이벌인 SK텔레콤(20.5%)과 한통프리텔(2.6%)도 격차가 크다. 한통프리텔이 단말기 판매액을 매출로 잡고 있기 때문. 한통프리텔은 그동안의 적자에서 벗어나 상반기 70억원 흑자를 냈다. 본격적인 투자비 회수단계에 진입한 셈.
▽재무안정성은 이익의 ‘거울’〓빚이 적은 기업이 이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쌍용양회는 상반기 6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라이벌 동양메이저와 엇비슷했지만 부채가 많아 결과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데다 금융비용부담률이 42%로 조사대상 40개사 중 가장 높다. 100원어치를 팔면 그 중 42원을 이자로 지급했다는 것.
현대전자는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24배나 늘어난 6194억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3741억원. 현대투신 등 계열 출자회사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 자산처분 평가손실도 있었지만 13.5%에 이르는 금융비용부담률도 악영향을 끼쳤다. 반면 금융비용부담률이 1.2%에 불과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차이가 없었다.
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이사는 “라이벌기업을 비교할 때는 단순히 현재의 지표만이 아니라 과거의 과거 실적까지 살펴 격차가 좁혀지는지, 더 벌어지는지 등 추세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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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회사명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순이익 금융비용부담률 부채비율 PER 제과 롯데제과 4,433(0.4) 286(-16.2) 6.4 164(-5.7) 1.4 110.7 4.6 동양제과 2,399(4.8) 251(-14.9) 10.5 372(234.5) 5.7 145.8 2.2 화섬 효성 19,123(17.2) 2,114(19.7) 11.1 646(156.3) 6.5 167.2 2.0 코오롱 6,349(9.9) 598(20.4) 9.4 67(-83.8) 6.8 123.2 8.0 유화 남석유화학 4,781(56.8) 441(207.0) 9.2 302(199.4) 1.3 59.1 4.3 대한유화공업 2,646(22.0) 26(-90.1) 1.0 -61(적전) 6.5 145.5 - 정유 SK 68,192(40.1) 4,087(-1.5) 6.0 1,834(1.6) 4.7 140.4 6.1 S-Oil 37,036(70.7) 1,558(15.5) 4.2 894(-21.9) 2.5 212.1 8.1 시멘트 동양메이저 7,317(100.3) 767(139.5) 10.5 69(27.2) 11.7 246.3 8.1 쌍용양회공업 6,181(9.5) 653(6.2) 10.6 -2,593(적전) 42.0 423.2 - 철강 형강 인천제철 12,875(67.7) 1,025(90.4) 8.0 840(293.1) 6.4 197.6 2.6 동국제강 7,372(5.6) 86(-80.4) 1.2 -35(적전) 10.4 162.8 - PCB 대덕전자 1,633(41.0) 238(186.4) 14.6 230(142.8) 1.4 46.0 10.6 코리아써키트 1,525(47.0) 46(-46.3) 3.0 50(-27.3) 0.6 101.7 10.4 삼성전자 164,093(35.2) 37,974(83.9) 23.1 31,829(137.0) 1.2 70.1 8.6 현대전자 43,777(94.7) 6,194(2,445.5) 14.1 -3,741(적지) 13.5 144.5 - 현대중공업 32,701(8.9) 4,884(52.2) 14.9 444(-68.2) 5.4 132.7 18.7 삼성중공업 18,097(0.4) 2,661(-7.1) 14.7 404(-35.7) 8.4 220.3 13.4 금호산업 11,984(13.7) 1,416(19.0) 11.8 223(-35.7) 11.7 273.5 2.9 한국타이어 6,310(3.0) 601(2.6) 9.5 199(6.3) 5.8 153.8 11.1 항공 운송 대한항공 25,725(17.1) -501(적전) -1.9 -1,978(적전) 6.6 146.8 - 아시아나항공 9.781(27.0) 3,063(7.6) 31.3 900(-12.0) 0.0 245.7 2.9 해상 운송 현대상선 24,902(2.2) 2,332(28.6) 9.4 573(-30.7) 8.5 281.4 3.8 한진해운 20,475(12.0) 1,454(477.2) 7.1 607(431.1) 7.0 448.0 2.2 LPG LG칼텍스가스 8,256(60.7) 95(41.3) 1.2 102(10.9) 0.6 184.9 3.2 SK가스 8,054(61.6) 251(44.4) 3.1 109(40.1) 2.4 176.3 3.4 이동 통신 SK텔레콤 28,884(51.1) 5,910(189.5) 20.5 3,708(147.9) 1.8 43.2 32.1 한통프리텔 14,230(33.9) 369(흑전) 2.6 70(흑전) 2.9 195.3 535.9 단말기 텔슨전자 2,041(107.2) 98(23.4) 4.8 94(114.6) 2.6 126.7 10.4 세원텔레콤 1,815(190.6) 111(262.7) 6.1 67(133.3) 3.4 397.1 10.7 종합 상사 삼성물산 190,663(13.7) 1,680(-19.9) 0.9 802(59.8) 1.0 140.4 10.7 현대종합상사 188,069(6.6) 713(111.5) 0.4 92(67.0) 0.1 188.0 8.4 백화점 신세계백화점 15,077(47.8) 608(34.0) 4.0 244(66.4) 2.1 198.6 21.8 현대백화점 8,066(22.5) 763(62.2) 9.5 536(123.6) 2.3 151.5 2.2 ATM 한국컴퓨터 1,046(76.1) 181(63.2) 17.3 175(730.5) 2.9 143.6 1.6 청호컴넷 773(123.0) 27(418.6) 3.5 31(26.9) 1.6 65.2 13.6 광고 제일기획 1,668(48.1) 256(156.4) 15.4 210(183.4) 0.0 127.1 14.2 LG애드 1,193(38.4) 131(75.0) 11.0 116(80.0) 0.0 226.9 5.9 LG홈쇼핑 2,503(83.8) 133(368.9) 5.3 126(430.0) 0.0 63.4 29.3 CJ39쇼핑 1,767(96.3) 117(272.5) 6.6 69(211.9) 0.2 53.9 21.3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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