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PGA챔피언십]우즈의 '끝없는 야망'

  • 입력 2000년 8월 16일 18시 56분


타이거 우즈(25·미국)는 영혼의 전당에서 진혼곡을 부를 수 있을 것인가.

‘발할라(valhalla)’는 노르웨이 신화에 나오는 전사자의 넋을 달래는 곳. 올 남자프로골프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82회 PGA챔피언십이 17일 밤(한국시간) 이런 의미를 지닌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에서 개막된다.

<표>82회대회 이모저모

<표>역대진기록

최대 관심사는 최연소 그랜드슬래머 우즈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시즌 메이저 3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 것인지 여부. 올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우즈가 PGA챔피언십까지 휩쓸 경우 1953년 ‘전설의 골퍼’ 벤 호건 이후 47년 만에 처음으로 한해 3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내는 두번째 주인공에 등극한다.

또 1937년 데니 스튜 이후 63년 만에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당초 매치플레이 방식이었던 이 대회는 58년 스트로크 플레이로 바뀌었는데 그 후 누구에게도 2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발할라GC는 잭 니클로스의 설계로 86년 개장했으며 96년 한차례 PGA챔피언십을 유치했다.

메이저대회 장소치고는 역사와 전통이 떨어진다며 폄하하기도 했으나 러프가 길고 뻣뻣한데다 곳곳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으며 홀마다 특색이 있어 결코 녹록지 않다는 평가.

강력한 우승 후보 우즈는 지난주 뷰익오픈 출전에 앞서 예고 없이 단 한차례도 접하지 못했던 이 골프장을 찾아 연습라운드를 하며 정상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 우즈에게는 낯선 코스이며 전장이 7167야드로 그리 길지 않아 장타의 위력도 크지 않을 전망.

하지만 우즈는 니클로스가 설계한 곳에서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인데다 절정의 샷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또 다른 신기원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처음으로 자기 나이보다도 적은 연조를 지닌 골프장에서 치르는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무엇보다도 정확도가 요구되는 까다로운 코스지만 내 스타일과 잘 맞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섭씨 30도를 훨씬 웃도는 더위도 골퍼들의 발목을 묶을 것으로 보이나 오히려 우즈는 “내가 사는 올랜도보다는 훨씬 시원하다”며 별로 개의치 않았다.

우즈는 17일 11시13분 어릴 적 자신의 우상으로 메이저대회 18승을 거둔 니클로스, 올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은 비제이 싱(피지)과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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