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불안감에 달러화 1,117원대 상승

  • 입력 2000년 8월 7일 16시 51분


주가 급락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시장수급까지 수요우위로 돌아서자 달러화가 1,117원대로 상승했다.

7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30전 높은 1,115.50에 개장한뒤 장마감시점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 1,117.30까지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까지는 현대의 자구노력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현대건설 워크아웃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정부 발언이 주말에 나오면서 개장초부터 시장분위기가 경색되는 조짐을 보였다.

주가급락에 비해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가 확대되지 않아 환율급등세가 야기되지는 않았으나 신경제팀의 면모가 개혁후퇴쪽으로 비춰지고 결제수요가 우위를 점하자 장후반으로 갈수록 환율상승기세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설마 현대가 어떻게 되겠느냐는 생각으로 매수심리가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개각만으로 문제가 풀릴 것이라면 상황이 여기까지 치닫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사태해결이 만만치 않아 보이자 예전의 환율급등 기억을 되살리며 일방적이던 원화절상 전망을 재고하는 부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주 내내 매도에 치중하던 역외세력이 매수로 돌아섰다는 것은 좋지 않은 징조"라면서 "아직까지는 1,118∼1,119원정도에서 상승세가 막힐 것으로 보는 세력이 대다수지만 1,120원선이 돌파되면 추가상승을 막을 세력이 없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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