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Living]테킬라

  • 입력 2000년 8월 6일 21시 20분


테킬라처럼 많은 오해와 신비에 둘러싸여 있는 술은 아마 없을 것이다.

우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테킬라는 선인장 즙이 아니라 푸른 용설란으로 만들어지며 멕시코의 5개 지역에서만 생산된다. 또한 테킬라에는 벌레가 들어있지 않다.

그리고 컵 가장자리에 묻은 소금을 핥고 라임을 빨면서 테킬라를 마셔야 한다는 법도는 멕시코에서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 이 법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봄방학을 맞아 멕시코로 놀러온 미국 대학생들 뿐이다.

모든 테킬라는 얼마나 오랫동안 숙성됐는지를 기준으로 분류된다. 블랑코나 실버 테킬라는 증류되자마자 병에 담은 것이고, 레포사도스는 나무 속에서 적어도 두 달 동안 숙성된 것이다. 숙성기간이 길수록 테킬라는 더 부드러워지며 나무와 같은 성질을 띠게 된다. 테킬라 중에서 ‘골드’ 라벨이 붙은 것은 색소가 첨가된 블랑코이다.

테킬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블랑코가 용설란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랑코는 또한 그냥 마시기에도 좋고 마르가리타를 만들어 마시기에도 좋은 다용도의 술이다.

(http://www.nytimes.com/library/dining/080200tasting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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