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차익매물 출회로 금리 나흘만에 반등

  • 입력 2000년 8월 4일 16시 36분


단기급락에 따른 숨고르기 양상속에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채권금리가 나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4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6포인트 오른 7.90%,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전일비 0.03%포인트 상승한 9.03%로 각각 마감됐다.

단기급락으로 경계감이 형성된 가운데 한국은행이 통안증권창구판매로 1조2,270억원을 발행해 금융권의 잉여자금을 흡수하자 금리추가하락 기대감이 줄어드며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흘러나왔다.

오후들어서는 농협이 3년만기 국고채 등을 대량으로 매각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증권사도 매도세에 가담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농협이 2-3천억원의 채권을 팔았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농협 관계자는 "3년만기 국고채 300억원어치를 팔고 5년짜리 외평채를 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가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는 있어도 고점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금리하락추세는 살아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의 채권딜러는 "한국은행이 RP매입으로 11조원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1조원이 넘는 통안증권을 발행한 것은 금리추가하락을 막으려는 의사가 있는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다음주에는 금리가 다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다음주중 4천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데 농협과 국민연금 등으로 소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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