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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4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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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솔루션 개발회사인 이네트의 박규헌사장(37)은 최근 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IT분야의 사업 성격상 글로벌화는 피할 수 없는 길이라는 게 박사장의 확고한 지론이다. 한발 나아가 어차피 넘어야할 장벽이라면 아시아권에서는 최고 최대의 시장이자 가장 엄격한 시장인 일본을 공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단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일본을 피해 중국이나 대만을 찾는 대신 일본을 정면 돌파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지난 3일 커머스21이 도쿄에서 개최한 사업설명회에는 300여개의 굵직굵직한 일본기업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한국의 한 중소기업이 일본에서 개최한 설명회에 이 정도의 관심이 몰릴 줄은 이네트측도 미처 예상못할 정도였다. 조그마한 흠도 결코 인정하지 않는 일본시장에 뿌리를 내리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이제 강철토양 일본에 뿌리를 박았다는 징조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커머스21이 일본 아더앤더슨컨설팅사와 파트너십을 구성해 공동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
박사장은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는 앤더슨컨설팅이 가지는 의미는 한국과 크게 다르다"며 "앤더슨컨설팅과 함께 하는 기업이라면 '품질보증수표'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또 "일본 인텔을 포함한 '이름만 대면 금방 알만한' 기업들도 커머스21에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사업을 벌여나가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영업성과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박사장은 "커머스21이 일본에서 이미 10여건의 솔루션공급계약을 체결해두고 있어 상반기에 50억원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고 연말이면 25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네트가 일본 커머스21의 지분 52%를 소유하고 있어 커머스21의 매출 중 30-40%가 이네트의 매출로 잡힌다.
이같은 해외영업의 호조에 힘입어 이네트의 올 상반기매출은 62억원,순이익은 11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86%,순이익은 216%씩 각각 증가했다. 박 사장은 올 연말까지 매출 300억원,순이익 82억원을 낸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네트는 이미 B2C분야에서는 인터파크,골드뱅크,테크노마트,우체국 전자상거래 등 100여개의 대형 사이트를 구축했다.B2B 분야에서도 삼성등이 참가한 켐크로스 프로젝트에 참가, 전자상거래 솔루션시장을 석권해왔다.
박사장은 최근 사업방향과 관련해 "B2 All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며 " B2C든 B2B든 B2G(기업과 정부간 전자상거래)든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은 무엇이든 개발해서 제공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규헌사장 약력
△63년 경남 마산출생 △82년 마산 중앙고 졸업 △91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96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91년 데이콤입사 △96년 이네트 대표이사 △99년 한국산업기술대전 산업기반 우수상 수상
김광현<동아닷컴 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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