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arts]컴퓨터 애니메이션 '오니무샤'

  • 입력 2000년 8월 1일 19시 17분


시그래프(Siggraph)회의에는 매년 컴퓨터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예술가, 기업, 학자, 애니메이션 제작자 등이 모여든다. 그리고 매년 전세계에서 출품된 최고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작품을 상영하는 축제가 회의의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지난달 말 습기 찬 루이지애나에서 열린 올해의 시그래프에서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2에서 사용될 컴퓨터 게임의 오프닝인 ‘오니무샤’가 최고의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선정됐다. 올해 시그래프에 출품된 작품은 모두 650여편. 그 중 135편이 컴퓨터 애니메이션 축제에 선을 보였다. 이 작품들이 상영된 뉴올리언스 컨벤션센터의 시사실 네 곳은 어도비, 뉴텍, SGI, 디스크리트 같은 기업들이 첨단 장치들을 선보이고 있는 거대한 무역쇼장의 바로 위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컴퓨터 그래픽 관계자들은 시그래프 회의를 컴퓨터를 이용한 특수효과와 컴퓨터 애니메이션 분야의 발전상황을 매년 평가하는 자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컴퓨터 애니메이션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상황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소개된 자리가 바로 시그래프와 같은 축제였기 때문이다.

올해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축제에서 위원장을 맡은 애니메이션 제작자 조 타카이는 “올해의 특징은 게임 동영상들이 영화 같은 느낌을 더 강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게임 개발자들은 오래 전부터 영화 제작자들이 해오던 것처럼 스토리의 개발과 스타일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타카이는 또한 올해 출품된 작품 중 외국 작품이 48%나 된다는 점, 학생들이 제출한 작품 중에 수준 높은 작품들이 유난히 많았다는 점에 축제 준비위원회가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이 제출한 작품의 질이 높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새로 개발된 값싼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초보자도 대규모 애니메이션 제작자들과 겨룰 수 있을 만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오니무샤’에 최고상이 주어졌다는 사실은 이번 축제의 출품작 중에 컴퓨터 게임 동영상이 많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컴퓨터 게임 동영상이 이처럼 대접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사진처럼 생생한 장면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기술의 발전, 사람의 몸에 센서를 부착하고 움직이게 해서 그 움직임을 애니메이션 캐릭터에게 심는 모션 캡처 기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2와 같은 새로운 게임기의 개발 덕분이었다.

이번 축제에는 물론 할리우드 업체들도 참가했다. 인더스트리얼 라이트 & 매직은 영화 ‘퍼펙트 스톰’에 사용된 컴퓨터 그래픽 특수효과에 관한 단편을 출품했고, 디지털 도메인은 영화 ‘파이트 클럽’의 타이틀 장면을 출품했다.

한편 젊은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의 작품도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출품작 중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웃음을 끌어낸 로버트 리욱스의 작품은 영화 ‘스타워즈’ 중에서 다스 베이더와 루크 스카이워커의 결투 장면을 코믹하게 묘사한 것이었다.

(http://www.nytimes.com/library/arts/072700animation―award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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