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결합재무제표는 증시에 어떤 효과 낼까

  • 입력 2000년 8월 1일 15시 00분


결합재무제표 작성으로 주식 투자자들은 기업의 재무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돼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대우그룹이 무너지자 계열사중 상대적으로 건실한 대우중공업도 워크아웃 기업으로 전락한 것은 이기업이 부실계열사와 지급보증이나 출자등을 통해 얽혀 있었기 때문.

대기업 그룹들은 계열사들이 내부거래나 상호출자를 통해 선단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중 하나가 휘청거리면 다른 계열사들도 모두 같이 흔들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에따라 우량한 개별기업에 투자했다가 나중에 이회사가 부실한 계열사에 지급보증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같이 주가가 폭락, 손실을 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결합재무제표는 이같은 우리 현실을 반영해 그룹의 전체적인 재무 위험도를 알려주는 것으로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결합재무제표상 재무지표 부실한 그룹들은 불이익 전망

금융감독원은 1일 16개기업집단의 결합재무제표를 분석 발표하면서 이를 정책판단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영환 회계감독국장은 "결합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다른 기업집단보다 단순합산 부채비율에 비해 크게 증가하거나 결합재무제표 기준 부채규모가 매출액을 초과할 경우 자산건전성분류(FLC)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부채규모가 매출을 초과하는 그룹 계열사들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등을 받을 때 가산금리폭 확대등의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결합재무제표상 비금융부문의 부채총액이 매출액을 초과하는 그룹은 한진,한화,한솔,두산,동부,새한,강원산업등 7개. 이중 새한은 워크아웃이 추진중이며 강원산업은 주력계열사들이 인천제철에 합병돼 올해부터 결합재무제표 대상에서 제외된다.

나머지 5개 그룹의 비금융부문 매출과 부채규모를 보면 △한진이 매출 13조4,000억원에 부채 15조4,000억원 △한화는 매출 5조7,000억원에 부채 6조1,000억원 △한솔은 매출 3조8,000억원에 부채 5조9,000억원 △두산은 매출 3조5,000억원에 부채 4조6,000억원 △동부는 매출 2조9,000억원에 부채는 3조1,000억원이었다.

또 기업의 금융비용 지급 여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치는 기업들도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이자보상배율이 1에 미달하는 그룹은 현대를 비롯해 한진,쌍용,한솔,두산,코오롱,새한,한라,강원산업등 9개나 해당한다.

특히 한솔과 새한,강원산업은 상대적으로 완화된 기준인 세전순이익기준 이자보상배율도 1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다만 이자보상배율이 의미를 갖기위해서는 3∼4년간의 추이를 봐야 한다고 밝혀 이번에는 금융 제재가 유예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일반투자자는 결합재무제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결합재무제표에 포함되는 재무정보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와 주기 및 주석등이다. 이중 현금흐름표는 이번에는 작성이 면제됐다.

투자자들이 이중 가장 관심있게 봐야할 항목은 주석사항. 주석사항에는 금융부문과 비금융부문으로 구분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국내 내부지분율 현황, 상호출자 현황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기업집단의 내부 현황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결합재무제표 감사보고서는 8월1일부터 인터넷의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 게재되었으므로 검색해 볼수 있다. 또 금융감독원 공시열람실(금감원빌딩 3층)에 인쇄본이 비치되어 있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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