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김감독 앞에서 감히 눈을 크게 뜰 선수는 없다.
물론 '코끼리 비스켓'이라는 말도 있듯이 김감독의 마음은 몹시 여리고 일면 자상한 면도 있다.
그러나 김감독의 심성과는 상관없이 선수들은 권위의 대명사인 그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들면서 작아짐을 느낀다. 따라서 김감독의 말에 NO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데 해태 시절 선동렬은 곧잘 손을 내저었다.
몸이 조금 안 좋으면 감독의 등판지시에 "힘들다"고 분명히 말했다.
여느 선수같으면 절대로 말을 할수 없는 상황이지만 특급스타인 그는 과감하게 NO를 한 것.
이에 90년대 들어선 김감독은 선동열과 간접대화를 하는 묘수를 선택했다.직접 선동열의 컨디션을 체크하지 않고 유남호 수석겸 투수코치에게 맡겨 버린 것.
그 어느 선수보다도 몸을 보배처럼 여기는 선동렬에게 출전지시를 내렸다가 태업이라도 하면 팀만 손해이기 때문.
유코치가 선동렬에게 등판지시를 하면 선동렬은 컨디션이 안 좋을때는 NO를 하고 기분이 괜찮으면 가벼운 마음으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김감독은 권위에 상처를 받지 않았고 선동렬은 컨디션이 나쁠때는 출전을 포기할 수 있어 서로가 이기는 윈윈게임이 되었다.
선동렬이 대스타가 된 것은 NO를 외칠 수 있는 용기와 코끼리 감독의 넓은 마음이 기반이었던 셈.
여하튼 김감독은 선동렬을 엄청 의식했던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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