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엔화가치 속락…배경과 전망

  • 입력 2000년 7월 27일 10시 47분


일본 엔화가치가 속락하고 있다.

27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2엔 오른(엔화가치 하락-달러가치 상승) 109.25엔을 기록중이다.

앞서 26일 뉴욕시장에서 엔화는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의 일본 신용등급 하향조정 전망과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 총재의 사임 소문 △엔·유로 환율의 가파른 상승 등으로 인해 장중 한때 10주만의 최고치인 109.40엔까지 치솟았었다.

외환 전문가들은 엔화가치의 속락에 따른 손절매 매물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외국계 투자·신탁은행의 달러화 매수세가 환율을 연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의 달러화 매수로 인해 도쿄증시의 닛케이225평균주가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계 투자자들이 달러를 사들이기 위해 주식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본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조짐 감지되고 있고 △행사가격 109.50엔대의 옵션 보유자들이 엔화매수-달러매도 포지션으로 바꾸고 있어 엔화의 추가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달러당 109.58엔선에서 강력한 기술적 저항선이 구축돼 있다며 이 저항선이 엔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억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편 전일 나타난 엔화가치의 폭락은 도쿄시장에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가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금융정책결정이사회 이전에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 데 영향을 받았다.

이날 시장에서는 "제로금리 정책 해제에 적극적인 하야미 총재가 사임할 경우 금융정책에 공백기간이 생기는데다 금리도 당분간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시 되면서 투자자들이 엔화매도에 나선 것이다.일본은행은 이같은 소문을 즉각 부인하고 나서는 등 진화작업에 나섰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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