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Bear]시중자금 투신외면 어쩌나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38분


외국인들이 이틀 연속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매도하면서 수급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런 난국을 타개하려면 투신권으로 ‘새 돈’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시중자금은 투신권을 외면한 채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와중에 있는 은행이 돈을 적극적으로 운용할 이유가 없다. 갈수록 몸을 사리는 ‘안전운행’에 치중하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은행이 예금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수신금리를 더욱 낮춰야 돈이 증시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희망사항. 투신권의 신뢰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선 금리가 낮더라도 투신권에 돈을 맡길 투자자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경제현실을 망각하고 있는 ‘난장판 국회’가 계속되는 한 주식시장의 미래는 암울할 뿐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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