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권주 꿋꿋한 강세…제2순환매 신호탄?

  • 입력 2000년 7월 19일 19시 06분


주가지수가 크게 떨어진 19일 증권주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장 막판에 보험(1.37% 상승), 은행(0.80%), 종금(0.14%) 등 다른 금융주와 건설, 비철금속,고무업종이 상승대열에 가담했으나 증권주는 장중내내 상승세를 이어가 7.63% 상승으로 마감했다.

거래량도 평소의 두배가량인 8888만주가 거래됐다. 금융주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50.5%인 2억2149만주에 달했다.

▽제2순환매 시동 거나〓이날 증권주의 상승을 단기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증권주는 6월 22일 단기저점에서 7월 11일 단기고점까지 61% 올랐다가 그후 다시 24.5%가 빠졌다. 추세상 상승폭의 3분의1 정도가 빠져 조정을 완료한 뒤 다시 반등하면서 진로를 모색하는 시점이라는 얘기.

반면 증권주 특유의 선행성에 주목, 두 번째 매기순환의 단초로 보는 전문가도 많았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오성진과장은 “증권주는 빠질 때 가장 먼저 빠지고 오를 땐 제일 먼저 오르는 주식”이라며 “증시 매기가 실적 중심으로 도는데 증권주가 길을 닦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 조병문과장은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갈수록 호전되면서 증권주가 실적장세에서도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과장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올 4∼6월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그런데 이는 대우채 관련 손실 반영분과 유가증권 손실분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의 경우 신협 새마을금고에 대한 수익증권 환매에 따른 손실분 1430억원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적자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지않은 흑자였다. 조과장은 “증권사들은 전체적으로 4,5월에 적자를 보다가 6월이후 대폭흑자로 반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기술주의 실적 발표 영향으로 코스닥으로 움직였던 일부 단기투자자금이 거래소로 돌아오는 것도 금융주 상승의 한 요인”이라며 “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반전하지 않는 한 금융주는 추가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표수익률 낮춰야〓증권주는 ‘시황을 잘 타는’ 종목이기 때문에 추격매수해서는 재미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신한증권 박 팀장은 “장중 추격매수보다는 매수 호가를 미리 정해놓고 저점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조정과정에서 120일선을 지켜낸 대우증권 등은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지만 대량거래를 동반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들은 매수시점 선정에 주의하라는 권고다.

현대증권 조과장은 “애널리스트 시각에서 볼 때 증권주의 추가상승 한도는 대우증권 기준 20%이며 전고점을 뚫을려면 증시 수급여건 자체가 호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요즘 증시는 뚜렷한 호재도 악재도 없는 상황에서 매기가 빠른 속도로 도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므로 증권주처럼 변덕이 심한 종목은 장기보유하기에 적당치 않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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